<script data-ad-client="ca-pub-9857809845170866"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 한국의 절제경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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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절제경제관

2019년에 일본이 한국에 경제제재를 가했습니다. 그 핵심은 일본이 한국에 공급하던 불화수소같은 재료를 공급하지 않는 것이었죠. 일본은 그렇게 하면 한국 산업이 죽을 것이고 따라서 한국은 금방 굴복할 거라는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은 그 재료들을 국산화했고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아베가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한국산업이 가지는 일본의존도는 그간 한국이 줄이려고 노력한 것이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경제제재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한국으로 하여금 본의 아닌 절제에 들어가게 만들었고 그 결과 탈일본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비가역적이라는 겁니다. 즉 일본이 경제제재를 풀어도 일단 국산화가 이뤄지고 나면 한국 산업이 다시 일본에 의존하던 과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는 두가지 때문인데 하나는 공급망이 이미 새롭게 형성되었으므로 다시 일본이 공급을 하려고 해도 그때는 새롭게 형성된 공급망을 버리는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시 큰 비용이 드는 일이므로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이미 신뢰가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한번 이런 식으로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망가지면 그런 위험을 다시 감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지요. 

 

코로나 19는 지금 일본이 한국에 가한 경제제재를 전세계적으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나라들이 수없이 많은 것들에 대해서 본의 아닌 절제에 들어갔으며 물류가 멈췄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렇게 변한 세상에 적응하려고 하는 가운데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비록 유럽과 미국의 급등세가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문제의 완전한 종식은 짧아도 몇달은 더 걸릴 겁니다. 

 

그것보다 훨씬 더 길 수도 있습니다. 1918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은 해마다 재발하여 3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을 예전처럼 움직이게 만들면 다시 감염자가 급등할 수 있고, 게다가 감염자 급등이 멈춘 것인지도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불안한 요소들은 많습니다. 첫째로 중국에서 재감염 열풍이 불 수 있습니다. 둘째로 미국이나 유럽의 몇몇 나라들은 확진률이 너무 높습니다. 그러니까 10번 검사하면 2-3명 심지어 4-5명이 확진을 받는 식입니다. 이것은 발견되지 않은 감염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세째로 아직 코로나가 퍼지지 않았거나 가난해서 검사를 많이 못하는 나라들은 감염자 급등이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인도나 아프리카 혹은 남미가 어찌 될지 모르죠. 인도네시아나 베트남도 모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중이라면 세계적 물류는 계속 멈춰설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이후 세상은 비가역적으로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세계적 재앙이 가지는 비용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유럽이나 미국 사회에 대한 신뢰도 전과는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본의 아닌 절제를 하면서 시간을 쓰고 있고 일단 세상이 이런 상황에 적응하게 되면 우리는 다시 본래대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뭘 절제하고 있을까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만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가 중국을 절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전세계가 메이드인 차이나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중국을 소비하는 것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신뢰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중국이 언제 전처럼 다시 물건을 생산하고 그것이 다시 세계에 풀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 코로나로 세계가 고생하게 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터져나온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선진국들이 탈산업화를 한 결과 이런 일이 벌어져서 국경을 폐쇄하게 되자 감당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들은 진단키트를 만드는 것에서 한국에 늦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부자 나라에서 코로나 환자를 상대하는 의료진이 쓰레기 봉투를 덮어쓰고 마스크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에 대해 모두가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화라는 것이 끝장이 난 것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각국은 자기 나라가 직접 물건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세계로 하여금 중국 중독을 영원히 끝내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의 경우 자동화 공장같은 것에 투자를 해서 높은 임금문제를 해결하고 자국에서 물자를 생산을 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겠죠. 인공지능같은 기술발달때문에 이런 변화는 이미 예언되었던 것입니다. 최근까지도 시끄러웠던 4차산업혁명이야기 할 때도 등장하던 이야기입니다. 다만 중국중독을 포함한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중독을 벗어날 수 없었기에 변화가 느렸을 뿐입니다. 

 

중국은 몰락할 것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중국은 우등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급격히 성장해서 G2가 되었죠. 하지만 그런 세계에서 문제는 이미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중국은 열등생입니다. 이런 기회에 세계가 중국없이 사는데 익숙해 지면 중국은 빠르게 몰락할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물론 대면접촉도 절제하고 있습니다. 이미 4차산업혁명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번에 미국과 유럽의 인터넷 인프라 이야기도 화제였습니다.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가격리를 하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니까 인터넷 용량이 감당을 못해서 난리라지요? 일본같은 곳에서는 스마트 폰 보급률이나 카드 보급률이 떨어져서 한국처럼 감염자 추적이 어렵다지요? 이런 현실은 뒤집어 말하면 지금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시대에 적응한다는 것은 인터넷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일단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나면 물론 뒤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코로나 19가 갑자기 한국을 대단한 선진국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코로나 19가 요구하는 세상이 이미 한국에는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가장 인터넷 인프라가 뛰어난 나라입니다. 그리고 아직 다른 선진국들만큼 탈산업화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이든, 인터넷 인프라든 공장이든 잘 돌아갑니다. 갑자기 전세계가 한국에게 의료 물품을 공급해 달라고 손을 벌립니다. 선진국은 탈산업화와 심각한 자국내 상황때문이고 후진국은 가난하고 기술이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한국은 다른 나라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나라는 뒤집어 보면 새로운 세상에서 후진국이라는 뜻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과 일본의 대처가 가장 눈에 띱니다. 이들은 거의 악당국가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 두나라는 정보가 불투명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유럽이상으로 보수적이죠. 중국은 독재국가이고 시스템이 구식이라서 앞으로도 제2의 코로나19가 나타나면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정보통제하고 세계적 공급망을 망가뜨리겠지요. 중국은 망할 겁니다. 그리고 일본도 그리 미래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후진국으로 주저 앉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이라고 해서 뭐든지 다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는 점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같기 때문에 사실 한국도 새로운 세상에서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이 비상시국에 물류와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한국에는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는 비극적 상황이지만 한국에게는 엄청난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다시 상기 시켜 드리자면 이 글의 핵심은 세계가 일단 한가지 상황에 적응을 하면 그 적응이 비가역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온 세계의 물류가 멈춰선 지금 만약 어떤 나라 하나만 뭔가의 이유로 인적 물적 교류가 다른 나라와 활발할 수 있다면 그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건 그 나라가 엄청난 성장의 기회를 만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가 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났을 때 세계적 인적 물적 교류의 핵심, 즉 세계적 경제 교류의 핵심이 된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모든 거래가 멈춰선 가운데 한 나라만 거래를 다른 나라와 하고 있으니까요. 다른 나라는 그런 상황에 지금 적응하고 있으니까요. 

 

한국은 지금의 세계에서 아주 강력한 물류 무기를 가진 나라입니다. 다른 거 없죠. 진단키트가 대표적 상품이고 휴지나 소독제도 심지어 쌀도 팔리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한국의 코로나 대처가 모범사례가 되면서 한국의 의료물품을 받고 싶어서 비행기를 띄우고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뉴스가 최근에 여러번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사소한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도 빨리 더 많이 문을 닫지 왜 이러고 있냐고 하는데요. 아닙니다. 한국은 협상을 해서 되도록 물류와 인적교류가 더 많이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건을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능력이 되면 기부라도 해서 전세계에 메이드인 코리아를 뿌려야 합니다. 한국같은 나라는 그래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지만 세계가 멈춰선 지금이 한국에게는 엄청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한국에 중독시킬 기회입니다. 

 

진단키트를 사러 오는 나라가 그걸 위해 보내는 비행기에 우리 국민을 실어왔다는 이야기를 잘 생각해 보십시요. 우리 국민이 올 수 있다는 말은 다른 물건들도 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에는 국경을 닫았는데 한국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 물건이 오고간다면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물건을 사러 한국에 와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건으로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것은 그렇게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에는 한국과 그다지 교역이 없었던 세계의 여러나라들과 교역을 많이 하게 된다는 뜻이고 그것은 교역이 없는 것에 사람들이 적응해 가는 지금 세상에서 진짜 큰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잘했지만 더 잘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압니까. 미국 메이저 리그 야구가 올해는 못하는데 한국만 야구를 할 수 있으면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전역에 중계방송되는 때도 올지. 야구광들이 야구 못봐서 전세계에서 야단입니다. BTS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할 정도가 되면 그 실황을 전세계가 보고 부러워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만 영화를 만들면 내년에는 전세계 영화시장을 한국이 독점할지도 모르죠. 상상은 스스로 하십시요. 우리가 조금만 더 잘하면 뭐든지 상상가능하니까요. BTS가 빌보드 1위하고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타는 것도 실제로 하기 전에는 믿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에서 한국은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경폐쇄를 외칠 때가 절대 아닙니다. 세계의 문들을 두드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