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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한일 서로 손 잡을수 있을까?

요즘 코로나 문제로 세계가 전쟁중이다. 세상이 혼란하니 각국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만든다. 그 중 하나는 자기 나라가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이 위기가 어느 나라 책임이냐는 이야기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코로나 대처 모범국이라는 이야기는 유튜브에 넘쳐나고 있다.  이것을 확신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요즘 많이 보도되고 있는 외국 언론의 기사들이고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우리 정부에게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으로부터의 반응인데 일본은 몇몇 예외들과 극히 최근의 보도들을 제외하면 한국을 비난하고 비웃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예를 들어 심지어 드라이브 스루 검사같은 것은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다가 일본에서도 긍정적으로 여기게 된 상황에서도 일본에서는 그걸 굳이 미국이 원조이며 한국것은 부실했다는 식으로 보도한다.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독일, 이스라엘, 미국으로 방역을 배우러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국에게 뭘 배우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때문인지 이번에 실제로 정부에서 언급한 적도 없다는 일본 마스크 원조 이야기가 기사로 나오자 청와대에는 일본을 도와주면 안된다는 청원이 크게 늘어났다. 이것은 한일간의 역사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사건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그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원조를 했지만 일본의 언론은 한국이 도움을 줬다는 것을 숨기고, 그런 보도를 보고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돕지 않았다면서 비난했다는 사건이다. 재한 일본대사는 당시에는 한국의 원조에 대해 고맙다고 계속 감사했지만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는 혐한서적을 쓰는 이중성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과거를 지적하면서 한국은 결코 일본을 도와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적어도 일본이 먼저 손내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참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유치하기도 한 상황이다. 우리가 일본과 화합하는 날은 언제 올 것인가? 

 

지금 이 상황은 상당부분이 한국인과 일본인의 역사인식이 크게 다른 것때문에 생긴 것이다. 일본인들은 종종 일본이 조선을 도왔고 키워줬다고 여긴다. 스스로를 침략자가 아니라 선생님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한국을 자신들에 비해서는 매우 힘없는 약소국으로 여긴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에게 무역제재를 가했을 때 일본인들은 적어도 자기 나라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아니 한국이 금방 망하거나 항복할거라고만 생각했다. 옳고 그른 것은 둘째치고 한국이 뭘 하건 일본은 까딱없을 거라는 자신감이 일본인들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게 어떤 건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오늘날 한국의 경제규모는 대만의 3배이고 베트남의 6배이다. 그리고 일본 경제는 한국 경제 규모의 3배가 좀 넘는다. 지금 우리는 애매한 상황에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일본에게 지금의 베트남 같은 상황에 있었다. 실력이 훨씬 밑이었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해서 일본을 위협할 정도인가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일본인의 기억속의 한국이란 현실적으로 베트남에 가까울 것이다. 최근까지도 한일간의 격차가 그랬다. 우리나라사람들은 베트남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외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 베트남에 대해서 우리가 키워줫다. 우리가 도왔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베트남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이런 베트남처럼 보인다. 

 

하지만 큰 차이도 있다. 베트남의 역사는 한국의 역사와 베트남전쟁을 제외하면 긴밀하게 엮인 적이 없다. 하지만 조선 혹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는 바로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긴밀하게 얽혀 있다. 한국과 일본은 필연적으로 서로를 자기 역사의 일부로 끼워넣고서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서로 전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충돌이 더 만들어 진다. 다시 말하지만 이 두 이야기가 서로 근접하고 공존하는 때가 바로 두 나라가 화합하는 때다. 

 

현재 상태에서는 한국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도 일본대중의 선입견을 깰 정도는 아니다. 아마 지금 우리가 그 일본대중의 편견을 깨기 시작하는 정도일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종종 거의 대부분의 중국문화는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로 간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거쳐서 일본으로 유입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들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일본이 중국에서 배운 것은 있지만 한국에서 배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최근에 일본의 가나 문자가 신라가 쓰다가 전해준 문자라는 주장 즉 일본의 문자는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이라는 주장이 일본교수에게서 나오자 일본인들은 그것을 강하게 부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기들이 뭘 조선들에게서 배웠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니 화합은 참으로 힘들다. 

 

한일간의 화합은 지극히 힘든 두가지가 성취되어야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는 한국의 성장이다. 이미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넘어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추세가 훨씬 더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규모가 일본 수준이거나 최소한 일본의 절반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고 나서야 일본인들은 한국이 일본과는 비교도 안되며 한국이 뭘하든 일본은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릴 것이다. 

 

이것도 쉽지 않지만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더 힘들다. 그것은 일본의 민주화이다. 한국 일본이 불화하는 근본적 원인은 역사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입장에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영국의 식민지였다. 하지만 미국의 국력이 영국보다 더 강하고, 미국은 민주화되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이 별 문제 없이 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화 세력이 조금씩 커져서 겨우 이제 민주화 세력이 주류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정도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은 민주화를 했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융통성을 가지고 일본과 좋은 관계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융통성이란 자국역사에 대한 타협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를 공존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민주적인 사람들은 베트남사람들도 민주적으로 대한다. 베트남을 키워줫다거나 깔본다던가 하지 않는다. 민주화된 인간은 세상을 상당히 평등하게 보기 때문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에 속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하듯 사장과 사원의 관계를 무슨 주인과 머슴보듯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의 주류세력은 한국의 보수처럼 여전히 봉건제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들이 유독 한국에 까칠하게 구는 이유는 그들은 한국을 머슴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게 봉건 국가의 정서다. 한번 주인은 죽어도 주인이다. 그게 의리고 충성심이다. 그들로서는 머슴으로 잘 키워준 조선이 일본에게 건방지게 구는 것은 은혜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일본의 표면적 제도가 어떠하건 일본 주류의 정서는 이렇게 봉건제 적이다. 

 

이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이 화목하게 지내는 방법은 한국이 일본을 거의 식민지화한다고 할 정도로 철저하게 뭉게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미국에게 일본이 충성하는 것도 결국 미국에게 전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일본이 동일본대지진때 한국이 도와준 것을 숨기는 이유는 한국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여기면 한국을 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일본이 상전이고 한국은 머슴이라는 식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적 성장도 쉽지 않다. 사실 한국의 민주주의도 때로 위기에 처한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한국의 아베라고 할만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민주화나 일본의 실력제압을 생각하면 한국의 경제적 성장은 오히려 너무 쉬운 일처럼 보인다. 사실 한반도 평화정착만 이뤄지면 한반도의 경제규모는 빠르게 일본을 따라잡을 거라고 나는 기대한다. 

 

일본의 민주화는 참으로 힘들어 보인다. 그렇지만 세월호 사건이 박근혜에게 치명타가 되었듯 코로나 사태가 일본대중을 깨어나게 할지도 모른다. 만약 일본의 민주화가 영영 안된다면? 나는 일본이 한국이 성장하는 것을 일본의 주류인 극우들은 비현실적으로 치욕적인 것으로 여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부하직원이 승진해서 상관으로 모시게 된 상황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서라면 무리한 일도 할 것이다. 최근 아베 정권이 한국에게 하는 일들을 보면 그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경제재제라던가 군사적 도발, 외교적 무례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어리석은 일들이지만 주먹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확바뀌었다. 한국이 잘한다면 그리고 일본이 지금처럼 어리석은 극우에 의해 지배된다면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빠르게 일본은 망할 수 있다. 그러면 일본이 민주화되든 한국에게 실력으로 당하게 되든 둘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이 일본과 화합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그런데 요즘은 그 어려운 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을 힘으로 제압해서 화합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거니와 할 수 있다고 해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니 남는 것은 일본의 민주화뿐이다. 일본에도 여러 사람들이 있다. 한국은 이제 그들과 교류하고 그들이 일본을 민주화할 수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한국 일본의 화합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 일본은 한반도에서 많은 것을 배워갔다. 이번에는 그들에게 한국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전해 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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